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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9.06.19

사찰 음식 여행, 대구

먹방 여행의 성지로 떠오른 대구에는 인증샷용 음식만 있는 게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 식문화 트렌드의 성격을 집약한 가장 진보한 사찰 음식점이 숨어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무해한 대구 사찰 음식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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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볼수록 아름다운 동화사의 풍경.
일주일째 속이 더부룩하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 지만 종종 있었던 일이라 또 소화제를 꺼낸다. 먹는 음식이 곧 나를 대변한다는데 늘 시간에 쫓겨 인스 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진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왜 사람들이 집밥 에 열광하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간 잘못된 식습관의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 다. 건강한 음식을 향한 관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유랑하던 중 누군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을 추천해줬다. 한국 사람이 나온다는 회차 를 클릭하니 유명 셰프가 아닌 스님이 요리를 하고 있다. 직접 키운 작물을 뿌리부터 잎까지 버리는 것 하나 없이 조리하고 익숙한 식재료에 생각지도 못한 조리 과정이 더해진다. 많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완성된 식탁은 무척 아름답다. 몸을 치유하 는 약선의 효과도 있단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만 알고 있던 사찰 음식은 그 세계가 무궁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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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음식을 위해 한켠에서 말리고 있는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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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입구의 웅장한 자연에 둘러싸인 호수.
모처럼 시간을 내서 떠나는 여행인 만큼 내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채워야겠다는 열망이 생겼고 치료의 효과를 지닌 사찰식이 궁금해졌다. 최근 서울에도 사찰 음식 전문점이 속속 생기기는 했지만 대구 달 성군은 2012년부터 사찰 음식 특화 사업에 힘쓰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대구의 대표적인 절로 꼽히 는 동화사는 사찰 음식 전문점으로 특화된 전국 15 개의 절 중 하나다. 시식은 물론 음식을 직접 만들 어볼 수 있는 체험관 또한 운영 중이다. 사찰 음식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안고 대구 동화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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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에 숨어 있는 동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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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 날을 맞아 사찰 곳곳에 설치된 연꽃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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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에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 또한 깊은 팔공산 자락에 위 치해 경치와 아우라만큼은 압도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석조불상인 약사여래대불을 지나 사찰 음 식체험관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을 해놓고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쿠킹 클래스처럼 모든 재료가 준비 된 교실이 나를 맞는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외국인 을 대상으로 수업이 열리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수업 도 있어서 전문적으로 배우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정규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 루어진 이날 수업에서 만들 요리는 고구마전과 오이 고추 무침, 마 찹쌀 구이다. 고구마도, 고추도, 마도 일상에서 먹어보았던 익숙한 재료라 실망하려는 찰 나 레서피에는 낯선 조리 방식이 쓰여 있었다. 첫번 째로 도전할 요리는 오이고추 무침이다. 된장, 매실 청, 들깻가루, 아몬드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고 오이 고추를 송송 썰어 섞는다. 요리를 시작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완성한 이 음식은 내가 흔히 알던 고추 요 리가 아니다. 달콤하고 고소해서 식전 샐러드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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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과 연근을 활용한 부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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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소리를 내는 사찰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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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템플스테이의 과정 중 하나인 스님과의 차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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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사의 뒤뜰 풍경.
다음 요리인 마 구이는 마를 잘게 썰어 찹 살에 묻혀 굽는다. 그 위에 유자청으로 상큼한 맛을 더하고 검은 깨로 식감을 살린다. 고구마를 삶아 전 으로 부친 요리 또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식재료 의 변신이었다. 단순히 배불리 먹는 식량 이상의 역 할을 하는 사찰 음식은 그 과정 또한 독특하다. 재 료를 찾고 손질하고 조리를 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 가 수행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인 만큼 대충 만들 수도 없다. 요리 하나에 들어가는 시간도 에너지도 두 배지만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더 맛있다. 눈 돌리면 펼쳐지는 웅장한 풍경과 자연 의 에너지를 듬뿍 담은 음식 덕분인지 이번 여행에 서 소화제는 단 한 번도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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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 활용해 전을 부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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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와 유자청, 검은 깨를 활용한 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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