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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1.12

재택근무를 실험하는 미래의 집

집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 새로운 형태의 집으로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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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서가. 2, 3 강정태 소장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재. 최첨단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은 평균 58분. OECD 국가 중 가장 길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통근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출퇴근하느라 길에 버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JtK Lab 강정태 소장의 집 겸 사무실에 가면 우리가 꿈꾸던 일상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 원래 쓰던 사무실이 좁아 고민하던 중 자신이 레노베이션하던 빌딩에 들어와 살기로 결심했다. 3층을 사무실, 4층을 침실로 만들어 3층으로 출근하고 4층으로 퇴근한다. 이사 온 지 반년 만에 코로나19가 발발해 강정태 소장의 새로운 공간은 재택근무의 미래를 실험하는 장이 됐다. ‘Space Laboratory’. 강정태 소장이 건넨 명함에 써 있는 문구처럼 공간에 대한 그의 철학까지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해요. 일이 곧 취미이고. 저는 이 취미가 너무도 재미있어요. 그걸 공간에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남들은 집과 일은 분리해야 된다며 이상하게 생각했지만요. 공교롭게도 지금 이 시기에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오히려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집에서도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기. 집과 사무실을 한데 합친 강정태 소장은 출퇴근에 시간이 들지 않으니 스트레스도 없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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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정태 소장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재. 최첨단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5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히노키 욕조. 6 사무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반려거북이. 7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 공간.
집과 사무실을 한 공간으로 합치면서 줄게 된 지출로 좋아하는 것들도 더 많이 산다. 일이 곧 취미이고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사무실에 가져다놓았다. 산호초를 키우는 것을 좋아해 커다란 수조를 공간 한가운데 배치했다. 오디오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사운드 엔지니어링도 공부해 최첨단 사운드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서재에 소규모 극장을 설계했다. 오디오도 의자도 커피머신도 최고급으로 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한 번 경험해볼까 말까 한 최고의 가구와 장비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공간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공간이 멋진 삶을 만들기 때문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집은 집이라기보다 침실에 가깝다. 볕이 잘 드는 창과 침대, TV가 전부다. 옥상으로 바로 통하는 문이 있어 작지만 넓은 집. 일하는 공간은 맥시멀하고 침실은 미니멀하다. 집 크기가 콤팩트한 1인 가구가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집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공간에는 수많은 기능이 있어요. 많은 걸 다 집에 놓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혼란스럽지 않을까요.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것만 두고 나머지를 생략하면 드라마틱한 집을 만들 수 있죠. 일하고 자는 게 좋다면 일하고 자는 것 빼고는 다 버리면 돼요. 일하는 게 최고라면 아무것도 없는 집에 커다란 책상을 놓고 나머지를 포기해보세요. 일하는 환경이 세상 어느 곳보다 럭셔리해집니다. 책상도 있어야 하고 밥 먹을 테이블도 있어야 하고 TV도 봐야 해 온갖 요소를 공간에 구겨 넣기 시작하면 모든 영역이 다 불편해요. 정신도 없고 내가 뭘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어요. 최악의 공간에서 모든 경험을 최악으로 하는 거죠.” 누구라도 원하는 집에 살 수 있기 위해 1순위로 할 일은 자신의 삶을 요약하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조언한다. 그런 다음 필요한 것은 두고 필요 없는 것은 팔거나 스토리지에 맡기는 식으로 정리만 해도 30%의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그다음으로는 조명과 가구의 퀄리티를 높여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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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무실 위층에 자리한 아늑한 침실. 9 침실과 연결돼 정원처럼 활용하는 옥상. 날이 좋을 땐 바비큐 파티도 열린다.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내 인생이 좋다고 할 순 없죠. 천으로 된 가방을 들고 다닌다고 해서 몸이 망가지진 않지만 기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가구를 쓰면 몸이 망가져요. 좋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엉덩이와 등이 행복하죠. 후진 의자에서 10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허리가 아프고 일도 안 돼요.” 강정태 소장은 1인 가구를 위한 집을 설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집단 주거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살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최대한 높은 밀도로 설계한 다음 사람을 많이 집어넣고 있죠. 특히 싱글들이 사는 집은 독방이 아니잖아요. 싱글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해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싱글집은 한 명이 사는 집을 얘기할 뿐 아무도 싱글의 라이프스타일을 배려하진 않아요. 언제든 데이트를 할 수 있고 친구도 초대하는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가 집에서 벌어질 텐데 그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건축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라이프스타일 #싱글라이프 #재택근무 #미래집 #강정태 #재택근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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