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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0.11.07

필굿뮤직 패밀리

타이거 JK, 윤미래, 비지, 주노플로, 블랙나인 등 힙합 레이블 필굿뮤직의 아티스트들은 지칠 때마다 옆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를 떠올린다. 그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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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JK 재킷과 셔츠, 보타이 모두 발리, 팬츠 오디너리피플. 윤미래 드레스 하이더 아크만, 초커 파나쉬, 링 모두 코디시아르.
#타이거 JKTIGER JK
수십 년을 뮤지션으로 살아온 타이거 JK의 색은 또렷하다. 무브먼트 시절부터 시작해 필굿뮤직의 수장이 된 지금까지 그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색을 가진 존재가 됐다. 가끔은 이게 스스로를 구속하기도 한다. 무대 위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아티스트는 물론 조단의 아빠, 다양한 분야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까지 모두 다를 것 없는 타이거 JK 자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편지를 받았어요. ‘자살 직전에 내 노래를 듣고 멈췄다’ ‘내 가사를 문신으로 새겼다’는 이야기를 읽으면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지만,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죠. 무대와 일상에서 책임감이 커질수록 음악 활동에 나이 제한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티스트로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가 자신의 분방함을 어디까지 노출하든 언제나 그랬듯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요즘 타이거 JK는 드렁큰타이거로서 마지막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의 염원이 어떠하든 그는 이미 이 앨범에 ‘마지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지막이라는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나올 이유가 없는 앨범이에요. 제가 추구하는 힙합이 요즘 음악을 듣는 사람의 귀에는 옛것으로 들릴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앨범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야 아티스트로서 짜낼 수 있는 최고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클래식의 정점을 찍는 앨범을 내고 우리 크루들이 빛을 볼 수 있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 싶어요.” 물론 그의 삶에서 음악이 없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가 마지막 앨범을 낸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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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 재킷과 셔츠, 터틀넥, 팬츠 모두 오디너리피플, 부츠 유니페어.
#비지 BIZZY
비지는 위대하고 우월한 음악에 집착하는 대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을 포장하고 음악적 재능을 교묘하게 활용해 인기몰이를 하는 데는 통 관심이 없다. “과거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치기 어린 마음에 반항적인 가사에 욕을 섞고 강한 사운드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예전에는 듣지 않았던 알앤비나 재즈를 요즘엔 많이 들어요.” 총알처럼 날아와 귀에 박히는 랩 실력과 무대 위 능수능란한 퍼포먼스는 래퍼를 꿈꾸는 이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는 좀처럼 자신의 위치를 뽐내려 들지 않는다. 그와 음악적 영감을 나누는 사람은 양동근, 윤미래와 같은 또래의 동료부터 그레이, 우원재까지 나이와 경력에 경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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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 재킷과 팬츠는 럭키슈에뜨, 시스루 터틀넥 제이쿠, 선글라스 프로젝트 프로덕트, 이어링과 링 모두 개인 소장품.
엠버는 만나는 사람에게 짙은 잔상을 남기는 타투 아티스트다. 단순히 보여지는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타이거 JK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슈퍼비의 콘서트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처음 만난 둘은 타이거 JK의 열렬한 수소문 끝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가수가 아닌 타투이스트가 필굿뮤직의 크루가 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저의 존재가 다양성의 대중화에 힘을 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이시한 외모와 몸 곳곳에 새긴 타투 때문에 많은 사람이 거부감을 드러내요. 하나의 문화지만 서로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죠. 다양한 문화가 섞일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필굿뮤직의 노력은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엠버 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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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래 셔츠와 스커트 모두 발리.
#윤미래 YOON MIRAE
여성 래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는 여전히 ‘포스트 윤미래’다. 그만큼 윤미래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존재다. 싱글이나 드라마 OST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지만 마지막 정규 앨범은 벌써 10년 전의 일. 사람들이 윤미래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새 앨범을 떠올리는 건 무리가 아니다. “부담이 굉장히 커요. 녹음을 계속 하고 있는데 100% 만족하지 못해서 계속 미뤄지고 있어요. 구성도 고민이에요. 컬러별로 앨범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레드 컬러는 힙합, 블루 컬러는 알앤비 같은 식으로요.” 그녀에게 음악은 치료제다.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 “음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리고 또 좋아하는 건, 필굿뮤직 가족들?” 그녀에게 레이블 크루는 친구이자 형제, 때로는 부모 같은 존재다. ‘한국 최고’라는 수식이 당연한 그녀지만 여전히 주노플로나 신인 래퍼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로서 자극을 받을 때도 있다고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데 개인적으로 만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만 모여 있어요. 1분만 얘기해봐도 알아요.” 인터뷰 내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그녀가 필굿뮤직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무대에 서서 ‘레전드’ 무대를 남길 날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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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플로 수트 에트로, 이어링 엠스워드, 펜던트 네크리스 피 바이 파나쉬, 큐빅 링 엠스웨, 링 락킹에이지.
#주노플로 JUNOFLO
주노플로의 SNS 속 사진의 8할은 무대와 작업실이 배경이다. 음악 말고 재미있는 건 친구들과 노는 것이라는 스물여섯의 평범한 일상에도 음악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친구들 또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대부분이니 음악을 만드는 일 말고 가장 재미있는 건 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하는 게 되는 셈이다. 주노플로의 머릿속은 언제나 음악으로 꽉 차 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꿈을 위해 혈혈단신 한국에 와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만큼 100% 이상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그의 단호함은 거짓이 아니다. “퍼렐 윌리엄스와 같은 전방위적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음악뿐 아니라 브랜드,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죠. 물론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는 건 음악이지만요.” 타고난 재능에 성실한 노력, 든든한 동반자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룬 그의 성장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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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JK 봄버 재킷과 팬츠 모두 하이더 아크만, 셔츠 오디너리피플, 부츠 지미추, 비니 닐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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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 무통 코트 인스턴트펑크, 이너 터틀넥과 팬츠는 모두 오디너리피플, 초커 네크리스 피 바이 파나쉬, 링은 모두 토마스 사보, 이어링과 첼시 부츠는 모두 개인 소장품.
#마샬 MRSHLL
마샬은 필굿뮤직의 분위기 메이커다. 그가 있는 곳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칭찬으로 시작해 응원으로 끝나는 그의 화법은 처음 만난 사람도 금세 무장해제시키는 힘을 가졌다. 음악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는 몸과 자유로운 흥얼거림 그리고 독특한 패션만 봐도 그가 가진 끼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춤을 추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릴 때 발레를 너무 재미있게 배웠거든요. 어머니가 ‘남자가 무슨 발레냐’며 합창단으로 데려가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지만요.” '쇼미더머니 6'에서 타이거 JK, 비지, 우원재와 함께 오른 ‘또’ 무대에서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다. “'쇼미더머니 6' 무대는 꿈과 같았어요.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죠. 성 정체성이 아닌 음악만 듣고 나를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 막연한 상상대로 사람들이 나를 받아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마샬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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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나인 스웨이드 코트와 셔츠 모두 발리, 와이드 팬츠 알쉬미스트, 첼시 부츠 유니페어, 링 모두 락킹에이지. 비비 셔츠와 스커트 모두 알쉬미스트, 초커 네크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나인 BLACKNIN
대중은언제나새로운것에목말라있다. 진부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슬아슬하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건 제 발로 찾아오는 숨은 보석들덕이다. 수많은 논란이 있었던 '쇼미더머니 6'를 그나마 뿌듯하게 시청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블랙나인의 등장이었다. 비장함과 긴장이 가득 담긴 눈빛과 함께 “흑구 흑구”로 시작한 풋풋한 무대부터 무섭게 발전한 실력이 돋보인 스페셜 무대는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쇼미더머니 6'에서가장짜릿했던순간은마이크선택리허설때예요. JK 형에게가장 인정을 받은 순간이었죠. 제 음악에 많은 칭찬이 쏟아진 것도 처음이었어요.” 음악 작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혼자서 작업했던 블랙나인은 필굿뮤직에 들어온 이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순간을 필굿뮤직 식구들과 함께한다.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음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제가 받은 만큼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물어 볼 사람도 가르쳐 줄 사람도 없어 삭막했던 길에 확실한 방향도 생겼다.
#비비 BB
비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타이거 JK는 “저 같은 애가 들어왔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비비는 가장 최근에 필굿뮤직에 합류했다. 그녀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주저 없이 말한다. 보여주기 위해 꾸며낸 당당함과는 다르다. 그녀의 뚜렷한 주관과 철학은 음악 작업을 할 때 여과 없이 드러난다. “내 취향의 것은 나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보면 글을 쓰고 싶고, 만화를 보면 제가 보고 싶은 작품을 그리고 싶어지죠. 만들지 못하면 내게 꼭 맞는 것을 찾을 때까지 헤매야 하는데 저는 제가 보고 싶은 건 직접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비비가 힙합 앨범 한 장도 쉽게 구하기 힘든 경남 창원에서 홀로 녹음하고 편집을 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타이거 JK가 놀란 남다른 감을 가진 소녀의 무한한 가능성은 뜨거운 온도로 예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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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원 레더 트렌치코트 인스턴트펑크, 이너 톱 라펠라, 액세서리 는 모두 개인 소장품.
#앤 원 ANN ONE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앤원의 노래를 들어볼 것. 그녀가 부른 ‘혼자 하는 사랑’ ‘기억만이라도’나 곡을 쓴 윤미래의 ‘잊었니’까지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가공하는 아티스트다. 지극히 개인적이라 말과 글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할 것 같은 경험에 적절한 단어와 리듬, 목소리를 골라 표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오디션 금지곡으로 선정될 만큼 가수 연습생이 앤원의 노래를 사랑하는 이유 역시 그녀의 노래가 가진 강력한 감정 전달의 힘이 아닐까. “노래를 만들 때의 감정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으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사랑과 희망이 담긴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2002년에 데뷔한 그녀가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음악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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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앰버 재킷과 팬츠 모두 카이, 슈즈 스튜어트와이츠먼, 선글라스 떼누. 비비 랩 원피스 에센셜, 앵클 부츠 쥬세페 자노티. 앤 원 재킷 쟈렛. 블랙나인 재킷 카루소, 이너 터틀넥 오디너리피플. 마샬 터틀넥 오디너리피플, 팬츠 뮌, 선글라스 마르카토. 타이거JK 코트와 터틀넥, 슈즈 모두 보테가베네타. 윤미래 점프슈트와 네크리스 모두 보테가 베네타. 비지 재킷과 셔츠, 니트 베스트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선글라스 마르카토. 주노플로 재킷과 셔츠, 팬츠는 모두 카루소.
#싱글즈 #윤미래 #엠버 #스타화보 #필굿뮤직 #비비 #타이거JK #비지 #주노플로 #블랙나인 #앤원 #마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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