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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0.12.31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싱글 상식

‘나’를 위한 소비는 싱글의 특권이다. 싱글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키워드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 아니라 비혼을 선택하거나 싱글이지만 셰어하우스에 사는 등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사는 싱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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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나’를 위해 물건을 구입하고, 음식을 먹는다. ‘포미(for me)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싱글의 소비.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요즘 싱글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소비를 한다. 누군가의 추천,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소비하는 것이다.

#포미 #가치소비
스스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을 포미족이라 부른다. 포미는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영문 앞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로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함께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 여유롭게 산다는 소비 개념으로, 번 돈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쓰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 혼자 여유롭게 산다고 해서 이들이 이기적이라거나 독불장군은 아니다. 각자 가치를 어디에, 얼마만큼 두고 있느냐에 따라 이들은 기부를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공익적인 활동에도 발 벗고 나선다. 각자의 차이일 뿐, 포미족이라고 해서 모두 ‘나만 잘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명품 #리미티드 #컬래버레이션
전 국민의 소비가 얼어붙은 요즘에도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말한다. “요즘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뭣하러 명품을 사.” 하지만 요즘 싱글들은 산다. 이들의 소비 중심은 ‘나’이기 때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명품을 구입했다. 단적인 예로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구입하고 자기 전 ‘내일 이거 들고 가면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잠드는 것과 ‘내가 이 가방을 샀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잠드는 것의 차이다. 고려 사항은 오직 내 월급이 이 가방의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 남들의 반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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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 #원앤온리
만수르 가브리엘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유명하다. 신발, 가방에 문구를 새겨주는 서비스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구찌 역시 올해 ‘디오니소스 백’을 고객이 취향대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가죽 종류부터 컬러, 자수, 모노그램, 이니셜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나만의 가방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는 가방뿐 아니라 의류나 슈즈에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나만을 위한 물건일수록 지갑을 열게 되는 싱글의 특징을 글로벌 브랜드에서 먼저 파악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대접받는 느낌도 들고,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서비스다.

#가심비 #행복
특수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올해에는 현재 삶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누군가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2020년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 것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싱글은 노후 대비,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1년 뒤보다는 한 달 뒤, 한 달 뒤보다는 일주일 뒤를 생각하면서 산다. 큰 그림보다는 눈앞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계획들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춰 움직인다.

#건강 #영양제 #웰미
아무런 대책 없이 혼자 살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다. 아직 결심은 서지 않았고, 어딘가에 있을 반쪽을 기다린다고 해도 요즘 싱글들은 늘 가슴 한구석에 평생 혼자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혼자 살 때 아프면 서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실제로 꽤나 그렇다. 목이 마른 걸 떠나 입까지 바짝 말라버렸을 때 물을 가지러 냉장고에 가야 하는 것은 일상이고 약을 먹기 위해 죽도 사야 한다. 주문 앱을 켜서 그 와중에도 어떤 죽이 맛있을지 고민한다. 더군다나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각자 조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올리브영에서는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웰미(well-me)’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건강과 ‘나’를 합친 신조어로 건강한 소비를 위해 온라인몰을 찾은 소비자들이 건강보조식품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건강식품 매출은 30%, 운동용품 매출은 58%가량 늘었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이슈가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으로 이어져 업계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소포장 #소용량 #친환경
1인 가구는 욕심 내지 않는다. 쟁여놓고 먹는다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일단 냉장고나 냉동실에 들어가면 다시 꺼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무엇이든, 특히 식재료는 조금씩 구입하는 편. 대용량으로 사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지만 조금씩 사는 것을 선호한다. 보디 워시, 샴푸, 주방세제 등이 특히 그렇다. 큰 플라스틱 용기에 든 제품을 사면 되지만 가격을 2배 이상 주더라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샴푸 바, 세제 바에 호기심을 가진다. 러쉬의 경우 최근 샴푸 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확 뛰었다. 다양한 컬러와 향은 물론 팜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에코에 관심이 많은 싱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족이 많을수록 비싼 제품을 쓰기엔 부담스러운 제품군 중 하나인 헤어 제품도 혼자 쓰면 오래 쓸 수 있으니 나를 위한 소비로 적합하다. 내 건강은 물론 자연에도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제품들로 함께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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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죽지 않은 자’라는 뜻의 미망인 사용을 자제하는 것처럼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하는 미혼이라는 단어 사용도 점점 자제하는 추세다. 혼자라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분명 줄어든다.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싱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앞으로의 싱글 생활에 청사진을 그려본다. 시간은 흐르고 어떤 방식으로든 삶은 살아진다.

< SINGLE > SAYS
주로 집에서 일을 하는 프로 재택근무자다. 올 한 해는 사무실로 자주 애용하던 카페에도 가지 못한 채 오롯이 집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안 보이던 집의 단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관심도 없던 책상 옆 빈 공간, 아무것도 없던 휑한 침대 옆, 창틀에 낀 먼지까지. 그때부터 매일 일이 끝나는 오후 6시 30분이 되는 순간 집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사 후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던 블라인드를 떼내고 커튼을 달았다. 커튼을 주문하기 위해선 정확한 창문 사이즈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줄자를 샀다. 괜히 전문가용 줄자를 사서 대단한 일인 것처럼 사이즈를 쟀다. 스스로 굉장히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취했다. 커튼부터 시작해 작은 식물을 들여놓기까지 걸린 시간은 열흘. 허전하던 공간은 식물과 작은 오브제들이 채웠고, 드디어 눈에 거슬리지 않는 집이 완성됐다. 이제 슬슬 ‘집스타그래머’로 거듭나볼까.

< SINGLE > SAYS
6개월 전부터 ‘5도2촌’의 삶을 살고 있다.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산다는 말이다. 처음 이런 삶을 결심하게 된 것은 서핑에 빠지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이 한창 서핑을 하러 다닐 때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서핑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혼자 차를 몰아 양양으로 갔고 그때부터 서핑과 사랑에 빠졌다. 서핑을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과 조건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매번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도 불편해 고민하던 차에 작은 집을 연세로 구했다. 월급을 생각하면 무리가 되기도 했지만 어차피 나 혼자 벌어 나 혼자 쓰는 돈이니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고 싶었다. 작은 집을 구하고, 꼭 필요한 짐만 챙겨서 양양으로 이사를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열심히 출근하는 도시인의 삶을, 주말엔 서핑보드에 다리를 묶은 서퍼의 삶을 살고 있다. 너무 피곤하지 않냐고? 전혀. 오히려 주말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되면서 업무 성과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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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GLE > SAYS
연희동을 사랑한다. 처음 독립한 곳도 연희동, 세 번째 집인 지금도 연희동에 살고 있다. 다른 동네는 아예 기웃거리지도 않았다. 이곳에는 작은 시장이 열린다. 과일, 채소, 정육 모두 여기서 구입하는 편인데 먹고 싶지만 선뜻 사기에 겁이 나는 것은 역시 채소류다. 금방 시들어버린 채소는 음식물 쓰레기로 직행하게 되어 매번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깐 양파 1개, 깐 마늘 10개, 이런 식으로 채소를 사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또 다른 종류의 죄책감이 들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면서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사용을 너무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네 친구들과의 채소 나눔. 물론 그들과 처음부터 친구는 아니었다.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를 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인데 물건을 주고받을 때 인상이 좋아 얼굴을 트고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 의식적으로 채소를 챙겨 먹자는 생각이 나와 같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구입 물품을 정해 채소 나눔을 하고 있다. 이번 주 내 담당은 양파. 저렴한 가격에 한 망을 사서 친구들과 나눴다. 나눌 때는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용기를 가져오는 방식을 도입했다. 4~5명이 함께하는 채소 모임이지만 그 안의 규칙을 잘 지키면서 순항 중이다.

< SINGLE > SAYS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고 적금을 붓던 시대는 이제 안녕. 매일 쓰는 카카오페이에서 버킷리스트 적금을 붓는 중이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은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저금통 기능도 열심히 사용 중. 여행을 좋아하는 프리랜서인 나는 올해 정말 힘들었다. 일의 고단함을 주로 여행을 통해 풀었는데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EBS의 영상 한 편. 가수 정인, 조정치 부부가 슬로베니아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보는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그 영상을 보는 순간 결심했다. 코로나19가 끝난 후 가장 처음 갈 곳은 슬로베니아다. 정확히 유럽 어느 쪽에 있는지, 슬로베니아에는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그 영상을 보고 반해버렸다. 그렇게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버킷리스트를 달성하는 그날, 홀연히 떠나지 못하더라도 2000만원은 남아 있을 테니 어느 쪽으로 봐도 손해는 아니다. 주식, 경매 등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알아서 해주는 소액 투자에 도전해볼 것. 신경 딱 끄고 살아도 알아서 돈이 모인다.
#커스터마이징 #리미티드 #미혼 #비혼 #가심비 #친환경 #싱글소비 #포미 #가치소비 #원앤온리 #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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