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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21.03.17

우리 같이 놀아요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하이패션을 점령했다. 멋진 것 같진 않은데, 이상하게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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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오픈런’. 여느 명품 브랜드 이름 뒤에나 붙던 단어가 사용됐다. 지난 1월 7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 앞에 이른 시간부터 긴 줄이 늘어섰기 때문이다. 또 기가 막힌 굿즈를 만들었나 싶었는데, 한정판 플레이 모빌 피규어란다. 어린아이 장난감이라 하기엔 모여든 사람 대부분이 성인이었고, 30~40분 만에 동이 났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재미있는 건 지금 패션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부턴가 하이패션 영역 한구석에 만화 속 주인공들의 자리가 생겼다. 세상 유치한 모든 것을 멸시하던 패션계가 갑자기 귀여운 존재에 열광하기 시작한 거다. 미키마우스, 도날드덕 등 디즈니와 꾸준히 협업을 진행해온 구찌의 새로운 파트너는 <도라에몽>. 무려 50가지가 넘는 아이템으로 구성된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익살스러운 고양이 로봇은 안젤로 페네타가 촬영한 룩북에도 등장해 모델들과 호흡을 맞췄다. 2021년 소의 해를 기념하는 제품에는 황소 뿔과 꼬리를 단 도라에몽이 적용된 것이 특징. 로에베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 <이웃집 토토로>와 만났다. 퍼즐 백에 캐릭터를 그려 넣거나 셔츠에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프린트하는 식으로 60여 가지의 다채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낯선 예술가와의 작업을 선호하던 하우스의 고매한 성향을 생각하면 꽤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가장 최근에는 리바이스가 <포켓몬스터>와, 푸마가 <피너츠>와 협업을 진행했다. <심슨 가족>과 손을 잡은 키스는 여러 캐릭터를 담은 의상 말고도 도넛 브랜드와 함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핑크색 도넛을 재현해 판매하는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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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화 캐릭터가 패션 소재로 소비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주목해야 할 점은 따로 있다. 그 활용 범위가 고가의 럭셔리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주로 1980~90년대에 유년 시절을 보낸 MZ세대가 공감할만한 추억의 캐릭터를 소환했다는 사실이다. 하이패션 브랜드가 신흥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서 내놓은 전략이라는 뜻이다. 역사와 장인 정신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현재의 즐거움이 중요한 요즘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 블루와 같은 우울한 사회 분위기도 한몫 거들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해 힐링 효과를 노린 것. 일요일 아침이면 잠옷 바람으로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던 어린 시절엔 그저 다음엔 어떤 만화를 볼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지 않았나. 그 단순하고 행복했던 시기를 상징하는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위로받으며 치열한 현실을 잠시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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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누군가는 패션의 예술성을 해치는 유치한 행위라며 비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레미 스캇이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섭렵하며 이탈리아 하우스에 부흥기를 불러왔듯 패션에 정해진 규칙 따윈 없다. 장난기 가득한 옷에 대한 평가야 각자에게 맡기겠지만, 도라에몽 얼굴을 새긴 가방과 피카추가 그려진 청바지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울 것은 분명하다. 솔직히 예술 작품이라 치켜세울 순 없지만, 적어도 미소는 짓게 할 수 있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캐릭터 패션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 패션 # 캐릭터 # 콜라보 # 협업 # 이웃집토토로 # 디즈니 # 콜라보레이션 # 도라에몽 # 포켓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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