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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6.10.27

우리의 희망은 바다 건너에

게임업계 3년차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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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했나
그렇다. 취미가 업이 된 경우다. 게임에 미친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학내 동아리였던 아마추어 개발팀에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쪽 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취미로 돈 버는 느낌이 있다(웃음).

●어떤 일을 하는 건가
3D 게임 개발팀에서 캐릭터와 몬스터를 만든다. 바쁠 때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주는 대로 그래픽 업무를 다 하지만.

●게임회사는 대체로 젊고 밝은 분위기라고 들었다
일반 회사와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넥타이부대가 없고, 업계 자체가 오락성의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는 철없다고 할 만큼 어리게 산다. 자신의 성향이나 취향이 외모에도 드러나니 제 나이랑 안 맞아 보이는 사람도 많다.

●취미로 돈 버는 느낌이 든다면 월요병도 없을 것 같다
여기도 엄연히 회사다. 없을 리가….

●주로 언제 뿌듯함을 느끼나
게임이 출시됐을 때. 프로젝트가 세상 밖에 선보여질 때. 언젠가 우리 게임이 출시되어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광고가 붙었던 적이 있다. 그림이 크게 붙어 있던 강남역 지하철역에 말 없이 서서 서너 시간쯤 구경했다.

●출시가 안 되기도 하나
그렇다. 게임이 안 나오면 상실감이 크다. 출시됐다고 해도 자극적인 단어들로 언론의 뭇매를 맞을 때는 더 우울하다. 일하기 전에는 이 업계 자체에 대한 환상이 컸다. 학교 동기들끼리 아마추어 개발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으니까. 좋아하는 걸 일로 할 수 있으니 그 시간도 마냥 행복할 거라는 상상. 일을 시작하자마자 업무 강도에 놀라고, 연봉에 놀라고, 조직 생활의 힘듦에 놀랐다. 어느 업계나 그렇겠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이 과정에서 정말 내 행복이 게임을 만드는 데에서 오는 게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어떤 답을 찾느냐에 따라 내가 이 업계를 생각하는 방향도 다를 것이다. 아직 답을 못 내렸다. 더 놀아보면 알겠지.

●한때 게임산업을 유해산업이라 여겼다
그때 게임산업을 규제할 게 아니라 더 지원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지금 훨씬 순환이 잘 되고 있을 거다. 뒤늦게 도와주는 분위기로 탈바꿈해서 안타깝다. 그렇다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미 잘한다는 사람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외국으로 나갔다. 꽤 많이…. 한참 게임이 잘되고 있을 때에는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개발자들을 많이 탐냈다. 심지어 국가산업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많았다. 덕분에 이민까지 간 사람도 많다. 그러니 이제 와서 다시 잘 해보겠다고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 중심에 설 만한 사람들은 이미 많이 빠져나갔다. 안타깝다.

●업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건가
부정적인 분위기가 파다하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과로로 죽은 사람도 꽤 많다. 그 정도로 바쁘다. 한 사람에게 요구하는 업무량이 적당한 선을 넘는다. 사람을 갈아서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 우리 희망은? 오직 바다 건너에 있다.

●직업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여전히 게임이 좋은데 어떡하겠나.

●게임 하나가 대박이 나면 그 팀 모두가 집도 사고, 차도 바꾼다고 들었다
실제로 봤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항상 남 얘기라는 것. 나만 그런 건 아닐 텐데?(웃음)

●암울한 비전 말고는 없나
사람들이 어느 순간부터 기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키덜트’가 대세다. 그 말은 실제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세대까지 관심이 확장됐다는 얘기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처럼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장 전망 있어 보인다.

●‘포켓몬 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이 업계다. ‘포켓몬 고’ 덕분에 증강현실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사실 3년 전까지는 기술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도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 많이 나왔다.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닌 콘텐츠의 문제라는 얘기다. 포켓몬이니까 성공이 가능했다고 본다.
#게임 #직장3년차 #게임업계 #게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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