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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5.17

힐링 시켜줄 나만의 ‘갭’ 공간 만드는 법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했다. 일로 지친 에너지를 충전해줄 작고 소중한 갭타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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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타임은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실천이다. 갭타임의 필요를 느낄 때 문제는 대개 나로부터 비롯된다. 누가 대신 해결해줄 수 없고, 오롯이 나의 행복과 만족을 목표로 하기에 그 답도 내게 있다. 그렇다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문제에 매번 온전한 시간을 할애할 순 없다. 오히려 충전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 또한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방법은 평소 촘촘한 갭타임으로 고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워놓는 것이다.

시간이 재산인 시대에 이조차 필수불가결하게 머물러야 하는 사무실에서 지금 당장 실천해보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내게 행복과 온전한 휴식을 가져다주는 것은 작고 소중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과 일 사이, 회의와 외근 사이 충분히 누려볼 수 있는 사소한 갭타임 실천법을 모았다. 일단 뭐라도 해봐야 나의 행복 버튼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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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 1. 책상에 작은 우주를 만든다
시간을 할애해 의식적으로 갭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다. 행복 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니 외부 자극에도 덤덤하게 반응한다. 강도가 센 자극이 있을 때도 일상에 만연한 행복의 근원지에서 갭타임을 갖고 충전한다. 좋아하는 것으로 완성한 공간을 매일 보는 건 갭타임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과 같다.

평소 유지되는 텐션을 상대적으로 높게 끌어올리기 위해 일을 하며 제일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동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멋대로 꾸며보자.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사무용품, 부드러운 필기감의 업무 노트, 기분 좋은 안락함을 선사하는 슬리퍼 등 매일 보고 느끼는 곳곳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HOW-TO 2. 잉여 시간을 만든다
회사에서 일을 시키면서 휴식 시간을 주는 건 인간이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휴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신체적 정신적 피로 해소를 꾀하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체력이나 기력을 증진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지만 경험에 비추어볼 때 사무실에서는 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행복한 충전이었다. 전원을 잠시 껐다 켜는 경험과 비슷하다. 업무 성과에 아무 관계없는 잉여 시간이 바로 그런 존재다. 단 이때 잉여 시간은 절대적으로 업무와 아무 관련이 없어야 한다.

동시에 현재의 내게 확실한 기쁨을 줄 수 있는 행위여야 한다. 스마트폰 게임을 한 판 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사무실에 있는 건물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볍게 땀을 내는 식이다. 누군가에게는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 몰디브에서 모히토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행복한 기운을 선사할 테니까. 일을 하다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축적한 잉여 시간은 새로운 마음으로 산뜻하게 일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리셋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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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 3. 일방적인 덕질을 한다
사랑을 하면 세상의 에너지가 달라진다. 위대하고 고결한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는 활기차고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엔도르핀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 어떤 영양제보다 단기간에 에너지가 불끈 솟게 하는 사랑할 상대를 만들자. 실체가 있다면 좋겠지만 일방적인 쪽도 할 만하다. 아이돌, 배우, 운동선수를 비롯해 캐릭터까지 셀럽의 시대인 만큼 좋아할 만한 상대를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규칙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가 많을수록 좋다.

한 개인이 아니더라도 주식이나 비트코인, 부동산 시세와 같은 특정 주제를 깊이 사랑하는 것도 포함된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화면 안에서 벌어지는 관심과 사랑을 틈틈이 확인하는 건 불쾌한 감정과 걱정을 쫓을 수 있는 순간의 진한 행복으로 남는다. 때로는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할 이유, 즉 수입 활동을 향한 의지를 북돋우기도 한다.

HOW-TO 4. 셀프 챌린지를 시도한다
지난해 챌린지는 마케팅 수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너도나도 참여했고 해당 영상이 유명해지면 뿌듯함이 몰려왔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성취와 인정 욕구가 있다. 내가 한 행동을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고 그것이 가치를 발하기를 바란다. 회사 생활 또한 경제 활동으로서뿐만 아니라 자아 실현의 수단이 될 때 이상적인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온 시간만큼 오히려 회사에 입사해 뒤늦은 사춘기가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불안한 마음은 스스로 다독이고 인정해주는 것만큼 안전한 방어가 없다. 매일 하루 하나씩 해야 할 일, 혹은 일주일 단위로 이룰 수 있는 만만한 목표를 잡고 이루어내며 소소한 성취 빈도를 높여보자. 어린 시절 스티커를 열심히 모으던 순수한 욕심이 아직 당신의 내면에 숨어 있다. 스스로 칭찬을 위해 중요한 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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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행복을 차곡차곡 쌓으면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든든한 지지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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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 5. 자기만의 방을 만든다
버지니아 울프는 일찍이 모든 여자에게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1년에 자기만의 방이란 인간이 인간으로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주체적인 선택권을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에 고용된 직장인은 자율과 선택을 저당 잡혀 의무와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하는 구조다. 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없기에 팀으로 여러 관계와 끊임없이 소통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감정적 폭행을 당하고 상처받게 된다.

건강하게 오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친 부위를 재빨리 소독하고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 켜켜이 쌓이면 존재의 이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회사에 정말 필요한 사람일까? 나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 게 맞나? 걷잡을 수 없는 고민의 수렁에 빠지지 말고 일정 시간 업무 스위치를 꺼버리는 방법을 취하자. 모든 외부 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을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다. 혼자 즐기는 점심시간, 업무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10~20분간 혼자만의 공간으로 숨어버리는 식이다. 내가 만든 사무실 안의 자기만의 방(시간)에서 규칙적으로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HOW-TO 6. 은밀하게 즐기는 사무실 미식회
지난해 마켓컬리는 ‘좋은 음식 하나면 어디든 행복한 식탁이 된다’라는 메시지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류가 잔뜩 쌓인 사무실에서 등이 굽은 채 일하던 직장인이 마켓컬리에서 배달 온 간편식을 데워 먹는 순간 어깨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맛있는 한 끼가 주는 행복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오죽하면 ‘혀르가즘’이라는 말이 있을까.

그 어떤 방법에도 도전하기 귀찮고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원한다면 책상 서랍 안에 나만의 간식 박스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요즘에는 간식 또한 구독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새롭고 신선한 간식을 선물처럼 주기적으로 가져다준다. 간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점심 메뉴에 도전해봐도 좋겠다. HMR과 RMR 시장의 확장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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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TO 7. 나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든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한 방송에서 “일은 결혼과 비슷하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환상은 깨지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일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에서 오는 치명적인 권태를 버틸 수 있다”라고 했다. 일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 속에서 최소한의 만족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평소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을 꾹꾹 눌러 사무실에서 하는 횟수를 늘리자. 좋아하는 카페 원두로 내린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가거나 좋아하는 곡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사무실에서만 듣는 식이다. 일에서 오는 만족이 미미하다면 일을 하는 시간 안에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나 포함시킨다.

HOW-TO 8. 청소를 한다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머무는 책상은 컨디션에 꽤 큰 영향을 끼친다. 정리되지 않은 책상과 널브러진 서류, 사무용품은 한번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지저분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할지 모르겠으니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의식의 흐름은 일을 하는 태도와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친다. 감정과 행복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하는데 포기 습관만 늘어나는 식이다.

많은 전문가가 복잡한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눈에 보이도록 노트에 쓰는 방법을 권하고는 한다. 시각적인 효과가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대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소는 눈에 거슬리는 것을 치우는 행위만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이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책상 위 물건이 제자리를 찾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면 일의 효율도 높아진다.

기왕이면 진심을 다해 청소를 시작하자. 더 산뜻한 삶을 위해 온전히 나만을 위한 물건을 고르는 시간까지 포함된다. 참, 청소를 할 때 옆자리 동료에게 소음 공해를 일으킬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출근하거나 남들이 퇴근한 후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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