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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5.24

갭타임 공간을 만드는 방법

멀리 떠나지 않고 갭타임을 가질 순 없을까? 방 안에 갭타임 공간을 만든 이들은 확실히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한다.


박현선의 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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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카페를 차려볼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가슴속에 품어본 꿈일 것이다. 수많은 업종 중 유독 카페에 대한 로망이 큰 이유는 음료와 공간이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홈카페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2017년부터 다양한 카페 레시피 영상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해온 박현선은 에이미테이블(@amy_hs)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주 5일 출근하는 푸드 마케터로 일하며 퇴근 후에는 홈카페로 출근해 커피를 만들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퇴근 이후에도 업무 외에 해야 할 과제나 잔업이 많아 평일에는 제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주말이 배로 소중했죠. 토요일엔 카페 투어를 가고 일요일에는 카페에서 마신 음료를 집에서 만들어보며 재충전을 했어요.”

매일 홈카페에서 보낸 갭타임은 그녀를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데려다줬다. 55가지의 홈카페 레시피를 모아 책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을 출간했고 이는 자연스레 홈카페를 주제로 한 강연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일을 찾은 지금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홈카페로 출근한다. 홈카페 용품을 셀렉한 온라인숍까지 운영하게 된 것. 콘텐츠 제작과 에이미테이블숍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이사도 했다.

“말 그대로 홈카페스러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복층집을 발견했어요. 1층은 주거 공간, 2층은 오피스 겸 스튜디오로 분리해 매일 2층으로 출근을 한답니다. 취미를 통해 직업이 바뀌게 된 건 놀라운 삶의 변화인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른 음료를 마시며 기합을 불어넣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리추얼이다. “기분 좋게 일어난 날엔 그 기분을 더 만끽하고 싶어 원두부터 갈아 온 집 안을 커피 향으로 가득 채워요.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차분한 마음을 위해 따스한 음료를 마시죠. 몸이 안 좋을 때 약을 먹으면 나아지는 것처럼 제게 맞는 음료를 처방하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다짐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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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홈카페를 통해 갭타임을 가지고 싶은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구비해두라고 추천하는 도구는 핸드드립 도구와 커피머신이다. “핸드드립이 선사하는 아날로그한 맛이 있어요. 귀찮을 땐 간편한 머신을 사용하면 좋고요. 취향에 맞는 예쁜 잔도 모아보길 추천합니다.” 방 안의 갭타임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도 전한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면 부담감만 커요.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모으다 만들어진 공간이어야 나에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애착이 크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연관되는 사물을 하나씩 모아보세요.”

정혜윤의 융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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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피아노, 초록 식물이 가득한 이 집의 이름은 ‘융지트’다. 자신을 독립한 마케터라고 소개하는 정혜윤(@alohayoon)이 1년 전부터 살고 있는 보금자리. 자신의 별명 ‘융’에 ‘아지트’를 더해 붙인 이름이다. 결혼하게 될 줄 알았던 연인과 갑작스레 헤어진 후 우선순위에서 미뤄두었던 독립을 결심하고 이곳으로 왔다. “이사할 당시만 해도 에너지가 바닥이었어요. 생각하던 미래가 달라졌으니 진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혼란스러워졌어요. 우울해서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좀비 같은 상태로 지내다 집을 꾸미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게 됐죠.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 이곳을 제 집으로 만들려고요(웃음).”

40여 종의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처음부터 플랜테리어를 의도하거나 반려식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식물을 잘 못 키우는 쪽에 가까웠다. “예전엔 식물 킬러라고 생각했지만 식물을 키우며 큰 힘을 얻었죠. 잘 자라는 모습이 너무 기뻐 하나둘 늘리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어요. 제가 식물을 못 키우는 사람이라고 섣불리 단정지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음악을 틀어놓고 식물에 물을 주는 것은 융지트에 오고 나서 알게 된 새로운 기쁨이다.

“이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음악 들으면서 글쓰기, 식물에 물 주기, 요가하기, 칵테일 만들기, 피아노 치기가 저에게는 다 쉼이에요. 공통점을 생각해보니 저를 디지털과 단절시켜주는 활동이더라고요. 온라인 세상에서 한발 물러나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늘려가며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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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다섯 번의 퇴사 후 1년 동안 갭이어를 가진 적이 있는 정혜윤은 그때의 이야기를 모아 책 <퇴사는 여행>을 출간했다. 5월 초에는 <독립은 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온다. 사랑, 회사, 가족으로부터 독립하며 달라진 이야기들을 담았다. “2019년의 저와 2020년 이후의 제가 너무 달라요. 혼자 있어도 온전할 수 있는 것은 이 집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딘가로 떠나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몰랐던 모습을 여기서 지내는 1년 동안 정말 많이 알게 됐죠.”

융지트에 오기 전까지 자신은 루틴이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꾸준히 반복하는 일들이 늘었다. 없던 아침 리추얼도 생겼다. 물을 한 컵 마시고 이불 정리를 한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융지트라는 해시태그로 올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집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녀에게 독립에 관한 질문을 하는 이도 더 많아졌다.

“요즘엔 갭타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잖아요.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게 된 시기라 나를 잡아주는 시간이 필요하죠. 어려운 게 아니라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는 등 내가 나를 아껴주는 시간이 있어야 하죠. 하루에 3~5분이라도 그걸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갭타임을 가지면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 방향 점검도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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