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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6.04.18

누구를 위해 하트를 날리나

손가락이 마비될 정도로 정신없이 게임을 하다 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다. 시도 때도 없이 하트를 구걸하고, 8분에 한 번씩 생기는 하트를 살뜰히 챙긴다. 일단 시작하면 중독될 확률 99.9%지만,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키며 살자! 소셜 게임 하며 넘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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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후배들에게 친절한 50대 중년의 K부장이 점잖게 물었다. “며칠 전부터 무슨 하트가 오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뭔가 해주긴 해야겠는데, 그냥 무시하면 미안하니까.” 그렇다. 그는 카톡을 통해 전송되는 하트가 특별히 자신을 생각한 후배들의 각별한 성의라고 생각한 것이다. 자꾸만 하트가 날아오니 외면하기엔 뭣하고 답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단다. 사람들은 비용이 따로 드는 게 아니라서 더욱 하트를 남발한다. 한마디로 ‘누군가는 얻어 걸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더라도 하트가 도착했다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깨고, 일하느라 가장 바쁜 시간에 업무에 방해를 받는 건 참기 힘들다. 짝사랑의 다른 이름이 스토킹이듯, 그토록 ‘러블리한’ 하트가 누군가에게는 공해가 된다.

● 소셜 게임 이미지 관리법 >> Rule 1 점수(순위)와 이미지의 반비례 관계 얼마 전, S는 애니팡 순위를 확인하고 그야말로 열폭했다. 갑님인 거래처 K군이 최고득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한 용무이니 빠른 처리를 부탁한다는 전화에는 거듭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더니, 이게 웬일. 버젓이 30만 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 중이었다. “돼지, 원숭이 깨느라 많이 바쁘시죠?”라고 비아냥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忍! 忍! 忍! 하루가 멀다 하고 상승하는 그의 점수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새로운 점수로 자신의 점수를 경신 중인 걸 보면 그는 업무 시간에도 상관없이 오늘도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를 포함해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할 일 없이, 시간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걸 자랑 삼아 SNS에 올리는 사람들? 자기 무덤을 파는 거라지!

Rule 2 헤어진 연인에게 하트는 무리수 L은 며칠 전, 카톡 문자를 확인하고 눈을 번쩍 떴다. 간만에 보는 그녀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문자 내용을 열어 보기 전까지, 두근 반 세근 반 설레었다. 헤어진 이후,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아 있던 터였다. “옛 여친님이 하트 1개를 보냈습니다”라는 싸늘하리만큼 냉정한 문자. 털썩! 이 문자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하나, 그녀는 아직 L의 번호를 지우지 않았다. 두울, 그녀는 L에게 어떤 미련도 남아 있지 않다. 한동안 그녀가 어떤 의미로 이 망할 놈의 하트를 보낸 건지 고민을 했더랬다.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해보니, 하트는 하트일 뿐이라고. 그토록 마음 아프게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이 하트 하나로 깃털처럼 가볍게 돼버린 것 같아 입맛이 씁쓸했다. 결론적으로 그녀를 더욱 쉽게 잊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로 위로가 될까.

Rule 3 기브 앤 테이크의 미덕 J는 요즘 팀장님을 보면 그렇게 애틋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이 모든 영광은 애니팡 하트에게! 한 번은 그러려니 했지만 꾸준한 하트 공세에 그런 감정이 생겼다. 밤 10시쯤 하트를 받으면, 잠자기 전에 하트를 보낸다. 회식에서도 어색함이 사라졌다. 팀장님의 게임 노하우를 전수 받고, J 역시 인터넷에서 새롭게 얻은 고득점 요령을 전한다. 높고 멀게만 느껴졌던 팀장님과의 관계가 편해질 줄이야! 출근 시간, 점심 시간, 퇴근 시간, 자기 전 이렇게 하루에 4번 하트를 조공으로 바친다. 지나치게 남발하지 않고 상대의 생활 패턴에 맞는 하트를 보내니, 어느 때는 하트 보내달라는 문자도 서슴없이 보낸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같은 게임 하는 처지에 그 마음 모를 리 없으니, 웃으며 보내준다. 돈 드는 게 아니니,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 없다.

●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 1 짜증 말고, 수신 거부를 카톡을 사용하고 있는 이상 연동된 다양한 게임에 초대 받는 건 피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앱을 삭제하는 건 ‘빈대 잡으려다 초가집 태운다’는 것과 같다. 달갑지 않은 초대에 분노 말고 연동을 끊어라. 카톡 계정 관리에 보면, 연결된 앱을 차단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거기에서 원하지 않게 계정과 연결돼 있는 앱을 정리하라. 게임 안 한다며, 선의로 하트 준 이에게 버럭! 신경질 내기보단 조용히 수신 거부를 하는 게 현명하다.

2 일단 시작했다면 기다림을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에티켓은 필요하다. 하트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8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정작 게임은 1분 안에 끝난다. 게임 유저에게 하트는 소중한 게임 머니요, 일생일대(!)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간적으로’ 기다리자. 온갖 비난과 욕설을 내뱉는 것도, 그 짧은 1분 후에 하도록 하자. 게임 하트는 한없이 도도한 여자를 일순간 하트 구걸쟁이로 만들 만큼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93% don'ts 애니팡 하트 때문에 카톡 친구 블록 해본 적 있다! >> 냉정하고 팍팍하지만은 않은 이 세상! 살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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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으로 의심 받지 않기 위한 남자들의 고충

“퇴근 후 아파트 단지를 걸어갈 때는 의식적으로 무조건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통화 상대가 여자친구라는 인식을 줄 수 있게 더할 나위 없이 다정다감하게 ‘자기야~’라는 호칭을 붙인다.” - 팔불출(32세)

“러시아워에 전철 타서 주변에 여자가 많을 때는 내 팔은 무조건 ‘풋쳐핸섭(put your hands up)’이다. 괜한 의심 받고 싶지 않아서 무조건 얼굴 위쪽으로 손을 올린다. 입김이나 콧김으로 불쾌감을 줄까 봐 책이나 신문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다.” - 킷(28세)

“지하철 계단 올라갈 때는 절대 위를 올려다보지 않는다. 치마 입고 있는 여자의 그곳을 훔쳐보는 파렴치한으로 몰리고 싶지 않아서다. 시선 30도를 고정해 눈앞에 있는 계단만 보거나, 내 신발만 본다.” - 과천남(30세)

“전철을 탈 때, 전방과 후방에 여자가 있는지를 살핀다. 전방에 여자가 있다면 엉덩이를 뒤로 빼고, 후방에 여자가 있다면 앞으로 뺀다. 쌍방에 여자가 있다면? 피곤해진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자리를 옮기도록 한다.” -패피(33세)
#오피스 #워크 #게임 #하트 #게임중독 #소셜게임 #하트기브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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