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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16.10.31

월급 루팡도 괴로워!

남들은 회사에서 일 없다고 하면 부러워한다. 그러나 하는 것 없이 월급만 축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양심적 ‘월급 루팡’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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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팀장에게 찍힌 것 같다. 팀장 환영회 날 나는 1차에서 간단히 밥만 먹고 집에 들어가겠다고 한 것, 연차를 냈는데 ‘개인 사유’라고 적어냈고, 더 구체적인 이유를 묻길래 “생리통이 심해서요”라고 답하고, 주말에 왜 메일을 보지 않았냐고 하기에 “주말엔 쉬어야죠”라고 답한 것 때문인 듯 하다. 그렇지만 나도 할 말은 있다. 일할 때 트집 잡힌 적 없고, 협력업체에서 오는 평가도 늘 좋은 편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내 일이 후배와 동기에게 넘어가는 것 같다. ‘칼퇴’를 하니 좋기는 하지만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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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일도 잘하는 데다가 회식에도 적극적이며, 주말에도 일에 매진하는 워커홀릭이라면 팀장의 구미에 딱 맞았겠지만 당신은 그렇게 안(못) 했다. 설사 당신의 몇 가지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해도 일을 주지 않는 것으로 당신의 행동에 벌을 주는 것은 누가 봐도 치사한 처사다. 일단은 당신에 대한 그의 유감이 사그라지길 기다리고 당신이 가진 무기, 즉 유능함을 선보여야 할 때는 여지없이 보여준다. 특히 남들이 회피하는 어려운 일에 선뜻 나선다. 사사로운 부분에서 팀장을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일적으로 완벽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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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자로 입사한 지 3개월째. 나는 아직도 새 프로젝트를 받지 못해 여태 지난 프로젝트만 들춰보고 있는 상황. 신입사원이라면 업무를 익히기 위해 복습하고 기다리며 적응하는 게 당연하지만 경력자인 나는 당황스럽다. 게다가 매일 업무 일지를 쓰고 주간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쓸 말도, 할 말도 없다. 지난 일주일 동안 통틀어서 일한 시간은 3시간도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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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취능력 리듬’이라는 것이 있다. 다른 말로는 ‘집중력’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것은 큰 소득이 없다. 집중력은 하루를 통틀어 오전에 가장 높다. 따라서 지각을 하면 귀한 집중력의 시간을 잃는 셈이다. 오전에는 오늘 꼭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를 하는 게 좋다. 점심 직후에 생기는 집중력 침체 시간에는 동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업무 시간을 지나치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정할 필요가 있다. 늦은 오후, 다시 성취능력 리듬이 올라갈 때에는 또 다른 중요한 업무를 시작하자. 하루에 두 개만 제대로 해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칼퇴’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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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업무를 맡게 됐는데 매일 버벅대고 일 처리도 느려서 내 일이 선배에게 넘어간다. 선배와 나는 고작 1년차. 그러나 다른 상사들은 그를 전문가 수준의 엘리트로 인정한다. 내가 해야 할 일도 손과 머리가 빠른 선배에게 모두 다 가버리는 바람에 요즘은 눈치 보는 게 일이 돼버렸다. 회사에서 난 일 못하는 바보로 찍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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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던 일을 못하는 것과 새로운 일을 못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고작’ 1년차이지만 선배와 업무 습득하는 정도가 다른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일을 잘 못한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고, 잘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면 회사 그만둘 용기로 상사에게 손을 내민다. 일 배우고 싶다는 후배를 내칠 선배는 별로 없다. 일이 많아진 상사에게는 부담 없이 커피를 사는 식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한다. 이 상황에서 선배보다 일찍 퇴근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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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회사는 구조조정을 위한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는 데다가 몸집 줄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사업부가 통으로 날아가거나 자회사로 전환되고 있으며, 승진 누락된 대리급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권고사직 면담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회사 자체에 일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으면 다들 예민하게 촉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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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주변 눈치 보지 말고 구직 활동을 한다. 기울어져 가는 배에 오래 버티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성, 의리가 아닌 그저 자살 행위일 뿐. 퇴근 후 동료들과 쓰디쓴 소주 한잔하는 걸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당장 위로는 되겠지만 현실적 대안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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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팀장님께 부서 이동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당장 내가 갈 수 있는 팀이 없다고 해 부서 내 TF팀으로 이동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TF팀에서 나오면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주겠다는 말은 이미 잊혀진 것 같다. 부서 이동이 왜 이루어지지 않는지 인사팀에 물어보니 결재가 아직 나지 않았다고 한다. 언제 다른 부서로 가게 될지 모르니 상사도 일을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하반기엔 성과 면담도 있는데 이렇게 허송세월만 하고 있으니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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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서 이동이 예정돼 있어도 당신의 소속 부서는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소속돼 있는 부서를 등한시한다면 부서뿐 아니라 회사에서 미운 털 되기 십상이다. 현 팀장에게 당신의 상황을 보고하고,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당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다시 인사팀이나 팀장에게 면담을 신청한다. 또한 평상시대로 밝은 표정을 유지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일이 없다는 이유로 위축돼 있는 건 당신의 자리를 더욱 좁히는 일이 될 테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ㅣ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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