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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4.30

연애 예스걸의 전말

연애에도 거절의 기술이 필요하다. 평소에 똑 부러지던 사람이 이상하게 연애만 하면 바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연애 애티튜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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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인 표현이지만 ‘여자는 튕겨야 매력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할 줄 아는 여자가 매력적이지만 그 옛날 남자들은 좋은 걸 애써 감추며 도도하게 구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들의 알 수 없는 정복욕을 자극한 것이다.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도도한 여자들에게 끌려 머슴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했고, 흐름 역시 그전과는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연애만 하면 상대의 결정에 따르는 수동적인 사람이 많다. 자존감의 문제인지, 자신감의 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래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명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무수히 말해왔던 ‘YES’가 사실은 연애 조기 종료를 부르는 마법의 단어였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상대의 눈치를 보는 것은 한 끗 차이다. 상대의 마음을 사려 깊게 살펴보되 눈치는 보지 말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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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착한 게 죄는 아니잖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A는 착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누가 A의 매력을 물으면 10명 중 9명은 “착하잖아”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그 착함이 자꾸만 A의 발목을 붙잡는다. 착하다는 이유로 성큼 다가오던 남자들이 어느 순간 심심함을 토로하며 A의 곁을 떠났다. 이쯤 되니 착하다는 말의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착하게 자랄 것을 강요받았고, 그것을 잘 따른 죄밖에 없는데 왜 점점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대체 왜 착하다고 다가오더니 또 착하다는 이유로 A를 떠나는 걸까.
SOLUTION 착한 건 밥 안 먹여준다 우선 착한 게 죄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힌다. 하지만 더 명확한 사실은 착한 게 밥을 먹여주진 않는다는 것. 양보와 ‘호구짓’은 엄연히 다르다. 지금 A가 하고 있는 행동이 양보인지 호구짓인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고 난 후 기분 좋은 것은 양보,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것은 호구짓이다.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저 내 감정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똑같은 행동도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내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는 연인에게는 뭐라도 하나 더, 없는 것도 만들어서 주고 싶지만 내 호의를 그저 당연한 것이라 여기는 연인에게는 더 이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하지 말자. 기준은 내 기분이다. 배려를 하고 난 후 행복하다면 조금 손해보더라도 계속 양보하면 되고, 조금이라도 ‘쎄’한 기분이 든다면 당장 그 바보짓을 멈추면 된다. 자신의 감정에 조금만 솔직해진다면 실수는 줄일 수 있다. 내 기분은 내가 가장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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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넌 호수 같아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전도 끝났고, 호구조사도 다 끝난 상태다. 이제는 그동안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가치관을 공유할 차례다. 가치관은 일부러 공유하려 애쓰지 않아도 말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그가 당신과의 대화를 지루해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분명 당신에게도 문제가 있다. S는 최근 남자친구에게서 “넌 잔잔한 호수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안정된 심리 상태를 칭찬하는 거라고 순진하게 착각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보고 알게 됐다. 그 말의 의미가 ‘나랑 같이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는 말이구나’라는 것을. 속궁합보다 중요한 것이 유머 코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대화를 해도 끊이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대화가 잘 통하고, 유머 코드가 맞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외모가 서로의 이상형이라도 대화가 안 통하면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
SOLUTION 대화의 폭을 넓히자 남자들이라고 해서 그저 머릿속에 스킨십 생각만 가득하거나 PC방에 가서 게임만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남자도 연인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하고, 연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갈증이 분명 있다는 말이다. 그가 나와의 시간을 지루해한다면 어떤 식으로 웃게 할지보다 어떤 흐름의 대화를 하면 좋을지 소재를 고민해보자. 그저 남자친구가 던지는 이야기에 대답만 한다면 남자친구도 지칠 수밖에 없다. 먼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잘 모르는 분야라면 공부를 해도 좋다. 즐거운 연애를 하면서 대화를 위한 공부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은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그동안 몰랐던 당신의 여러 가지 매력에 남자친구가 다시 반할지도 모른다. 대단한 지식을 뽐내라는 것은 아니다. 평소 좋아하던 음악 이야기를 하거나 지난 주말 친구와 봤던 전시 이야기도 좋다. 어떤 주제든 이야기를 던져보자.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당신의 모습에 남자친구는 깜짝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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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하자는 대로 했는데 왜 이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바로 그게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YES”만 외치는 당신과의 연애는 그저 잔잔하다 못해 지루할 뿐이다. 당신의 말에 “NO”를 추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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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3 너 나만 기다리니?
C는 최근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이별을 고하면서 남자친구가 했던 말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너 나만 기다리니?”. 기꺼운 마음으로 곰신이 되어 그의 제대를 기다렸고, 항상 그와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깨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그가 부르면 ‘짠’ 하고 나타났다. 그는 점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 C를 막무가내로 불러 본인이 우리의 관계에서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를 과시하고 싶어 했지만 그 모습마저도 좋았다. 그의 자신감을 높여줄 수만 있다면 C는 자신의 시간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었다. 그게 C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헤어진 후 알게 되었다. 그는 나를 여자친구가 아닌 과시용 5분 대기조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SOLUTION 나도 바빠 C에게 친구들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컴백을 앞둔 아이돌 멤버가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처럼 C가 연락이 안 되기 시작하면 친구들은 C가 또 다른 연애를 시작했음을 알게 됐다. 친구들과의 약속은 늘 껌처럼 씹어버리던 그녀에게 친구들은 화를 내고, 설득도 해보았지만 이제는 포기 상태. 그러던 C가 다시 단톡방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남친과의 이별 후 술 한잔 하자며 친구들을 찾았고, 착한 친구들은 또 응답해주었다. 언제든 껌처럼 씹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경우, 솔직한 것이 좋다. 한가해서 한가하다고 하는 게 뭐가 나쁘겠는가. 하지만 남자는 자신만 기다리고 있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한창 좋을 때는 “나만 바라보는 네가 좋아”라고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나만 바라보는 네가 숨막혀”라는 말을 하면서 이별을 고할 것이다. 오직 그에게만 언제나 열려 있는 C의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려 들 것이다. 다음 연애에서는 꼭 “나 바빠”라는 말을 해볼 것. 약속이 없다면 약속을 만들거나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이라도 해보자. 연인에게 너 아니어도 잘 산다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는 심어줄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나오라는 갑작스러운 연락에 “너만 바빠? 나도 바빠”라는 말을 용기 있게 해보자. 깜짝 놀라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CASE 4 난 다 괜찮아요
B가 남친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난 다 괜찮아”다. 뭘 먹을지, 오늘 뭘 할지, 주말에 뭘 할지, 기념일엔 어디를 갈지 함께 정해야 할 문제에 늘 인자한 부처님 얼굴을 하고 “난 다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사실 B는 정말 어디를 가도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질색을 하던 공포 영화도 로맨틱 코미디로 느껴졌다. 정말 뭘 먹어도, 어디를 가도, 뭘 해도 좋았다. 괜히 잘 보이고 싶어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늘 변함없이 자비로운 미소를 보이는 B에게 서서히 지쳐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질렸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이다. 매일 똑같았고, B와 나누는 대화가 전혀 즐겁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티키타카’가 전혀 안 되는 느낌이었다. 무슨 말을 해도 “좋아” “그래”로 대꾸하는 B에게 어떤 긴장감도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헤어졌다.
SOLUTION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모든 게 다 괜찮은 B는 늘 이별의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남친들과 헤어졌다. 사실은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든다. 늘 상대를 배려했고, 그 배려가 희생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늘 기꺼운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괜찮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는 것을 마지막 남자친구의 입을 통해 겨우 알게 됐다. 전 남친이 털어놓은 이유는 그랬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B와는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너무 싸우는 커플도 문제지만 너무 충돌이 없는 커플도 심심하다. 사람들이 무섭다는 걸 알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와 같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싶기 때문. 괜찮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두 사람 사이에 열정, 열기, 마찰도 없다. 일상은 점점 무덤덤하게 변하고, 헤어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만남을 지속해야 할 이유도 없다.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없고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연애는 또 조용히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괜찮다고 말하는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선호도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자. 떡볶이보다는 찜닭, 놀이동산보다는 쇼핑몰이 좋다고 좀 더 좋아하는 것을 표현해보자. 호불호가 너무 극명한 사람도 맞추기 피곤하지만 모든 것에 무덤덤한 사람도 상대를 지치게 한다.
#연애 #호구 #거절 #남녀관계 #예스걸 #연애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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