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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2021.06.07

틴더에서 깨우친 데이트의 미래

코로나 시대에 사랑과 우정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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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립을 했다. 수년간의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었는데 현실은 코로나19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증으로 선택한 싱글 라이프는 외로움과 싸움이었다. 퇴근 후 ‘맥주 한잔하게 나와!’를 마음 편히 외칠 친구는커녕 안전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아지트, 마땅한 운동 공간도 찾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수위가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선 외출은 왠지 민폐를 끼치는 마음이었다.

직장 때문에 해외에 거주 중인 친구의 권유로 동네 친구를 찾을 수 있는 틴더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그곳에서 나는 2명의 동네 친구를 만들고 썸도 탔다. 틴더가 아니었다면 생전 마주할 일 없을 것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 나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들은 내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줬다. 소셜 플랫폼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적재적소에 자리한 안전장치가 사용자를 보호했고, 섬세한 소통 장치는 효율적인 관계를 완성했다.

실제로 틴더가 최근 발표한 <데이트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사용자의 40%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틴더를 이용 중이라고 한다. 2020년은 틴더 역사상 가장 분주했던 해로 기록되었는데, 2020년 3월 29일, 1일 스와이프 30억 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0번이나 1일 스와이프 30억 회 이상을 기록했다. 언택트 데이트의 중심에 있는 틴더는 뉴노멀이 이끄는 사회 흐름에 정확히 부합하는 새로운 네트워킹 플랫폼인 셈이다. 틴더를 통해 경험한 새로운 네트워킹 트렌드를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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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1. N번의 시도는 없다
‘소개팅은 삼세번’이라는 것도 다 옛말이다. 코로나 시대에 세 번이나 만나기에는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많았다. 회사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예방 수칙이 쏟아지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다고 외출하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됐다. 만남의 기회가 귀해질수록 사전 조사는 철저해졌다. 보다 솔직하고 진실하게 나의 취향과 관심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틴더는 가입 과정에서 나의 취향을 낱낱이 분석해준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프로필과 자기소개에 따라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달라졌다. 취향과 관심사는 솔직하고 섬세할수록 좋았다. 나의 경우 #운동 #크로스핏 을 걸어놓았더니 게으름으로부터 나를 구원한 운동 메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5월 말 출시를 예고한 바이브(Vibes) 또한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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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2. 사전 데이트의 중요성
틴더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가장 만족스러운 포인트는 영상 채팅이다. 영상 통화는 전화번호나 별도의 메신저 아이디 없이 앱 안에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과 영상 채팅을 한다는 사실이 어색했지만 얼굴을 마주 보고하는 대화는 호감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틴더 회원 중 Z세대의 40%가 ‘데이트 장소가 다시 개방되어도 디지털 데이트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편하고 안전하며, 물리적 거리 두기 만남의 어색함도 한결 줄었다. 한두 번의 경험으로 영상 채팅이 익숙해지다 보니, 화면발이 신경 쓰여 ‘랜선 메이크업’, ‘화면발 잘 받는 메이크업’을 검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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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3. 코로나 시대의 데이트 매너
코로나는 매너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했다. 처음 만난 사람과는 착석 후 자기소개를 하기도 전에 “마스크를 벗어도 될까요?”라며 어색한 인사가 오간다. 연락만 주고받던 그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 챙겨가는 소지품에도 변화가 생겼다. 손 세정제, 수정 화장을 위한 메이크업 도구, 기존 데이트보다 챙겨야 할 게 더 많아졌다. 다행히 영상 통화로 서로의 취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데이트 코스를 짜둔 덕분에 어색함은 한결 줄었다. 같이 러닝을 하고 치맥을 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온/오프라인 안전하게 데이트를 진행하는 흐름이었다. 실제로 틴더에서도 프로필에 롤러 스케이팅과 같은 귀여운 액티비티에 대한 언급이 3배 이상 늘었다는 걸 보면 액티브한 첫 데이트를 즐긴 건 나뿐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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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4. 코로나 시대의 데이트 매너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 범위가 제한됨에 따라 생활권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재택근무, 홈트 등 모든 생활이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생활에 따라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슬세권’, ‘맥세권’, ‘스세권’과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만나며 동네를 구석구석 탐험하고 부담 없이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 틴더에서는 ‘이사’라는 단어가 지난해 28% 증가했고, 틴더의 위치 설정 혹은 가까운 사람 찾기 기능은 동네 친구를 사귀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한없이 낯설었던 동네에 정을 붙이게 된 것도 동네 친구의 역할이 매우 컸다.
Trend 5. 연인? 친구? 멘토? 뭣이 중헌디
끊임없는 불확실함 속에 살아가면서 미래의 막연한 불안함은 일상화가 되어가고 있다. 특정 유형의 관계를 규정하는 대신, 내 생각에 공감해 주고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더욱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남녀 사이를 규정하고 만나기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데 목표를 세우게 된다. 틴더가 아니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마음을 대변하는 듯 틴더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도 꽤 흥미롭다. 설레는 연애 상대가 아니더라도 피크닉 데이트, 멋진 친구와 같은 ‘특정한 유형의 관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50%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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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Z세대에게 ‘소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데이트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미국 틴더 프로필에서는 ‘데이트하기’에 대한 언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직접 찾아다니며 운명의 상대를 찾을 수 없을지라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기술의 고마운 발전으로 우리는 더 유연하고 솔직하게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앱을 통한 만남으로 세워진 관계의 새로운 가치는 앞으로의 인간관계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소개팅 #연애 #데이트 #사랑 #연애팁 #틴더 #비대면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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