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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2021.05.13

7인의 트로트 여제

지난 12월부터 약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트로트 여제 7인의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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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은 재킷 레미, 이어링 일리앤. 별사랑 트렌치코트 펙트 by 엘리든 플레이, 슈즈 브리아나, 이어링 OOCO. 양지은 드레스 라이. 홍지윤 팬츠 로맨시크, 시계 펜디 타임피스 by 갤러리어클락. 김의영 톱 유즈, 수트 몬테바르끼, 슈즈 바이비엘, 이어커프 O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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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마조네 포 하고, 링 일리앤.
홍지윤, 구수한 트로트 바비의 등장
<미스트롯2>의 선, 홍지윤은 전날 새벽 3시에 끝나서 얼굴 부을까 봐 배고픔을 참고, 아침에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사발면의 뚜껑부터 딴다. 배가 너무 고파 실례를 무릅쓰고 먹겠다며 양해를 구한 뒤 촬영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지 않았다. “트로트라 항상 블링블링하게 스타일링을 해야 해서 시크한 느낌의 스타일을 연출해보고 싶었어요.” 소녀시대 효연의 스타일을 좋아해 힙스러운 패션에 요즘 빠져 있다는 홍지윤은 싱어송라이터로 얼마 전에 싱글 앨범을 낸 동생 홍주현과 함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다리 부상으로 좌절된 꿈을 <미스트롯2>를 통해 펼치게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촌 언니와 함께 본 판소리 <춘향가>에 매료되어 국악의 길로 들어서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를 졸업했다. 트로트의 한과 정서가 국악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노래를 더욱 즐기고자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할 기회를 찾고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을 갖고 싶었다고. 경연을 펼치고, 팀 미션을 통해 ‘미운 사내’라는 재미있는 무대를 만들어내는 한편,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면서 만난 동료들과 우정도 쌓아갔다.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로 듀엣 무대를 했던 황우림과는 찰떡 케미를 선보였고, ‘추억의 소야곡’을 통해 국악 전공자는 정통 트로트에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였던 ‘망부석’에서는 가녀린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망부석’처럼 오랜 꿈을 기다려온 홍지윤을 비롯한 톱7은 첫 예능 프로그램 <내 딸 하자>에서 전국 지원자들의 신청곡을 부르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한다니 다시 한번 전국에 트로트 열풍이 불 것 같다.
태극전사 망부석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부른 ‘망부석’은 힘든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날을 기다린다는 의미와 함께 나의 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악 베이스인데 경연의 마지막 곡이니만큼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배어 있어 그런 이미지를 극대화하고자 의상에 좀 더 힘을 주기로 했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가사 이미지와 맞는 의상이기 때문에 태극기에서 모티프를 얻어 태극전사처럼 꾸몄다. 거기에 대한민국이 밝게 빛나길 바라며 스팽글로 마무리했다. 뻔한 것들이 아닌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독특한 것들을 접목해 반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도 들었다.

국악 전공자의 트로트 발성 이번에 유난히 국악을 전공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나도 전통예술학부를 졸업했는데, 방학 때마다 산에 올라가서 폭포수 밑에서 노래하는 것이 필수였다. 흔히 예로부터 폭포수 밑에서 득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야사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훈련을 한다. 사람이 많지 않은 산이기 때문에 마음껏 소리 지르기 좋고, 폭포 소리를 이기면서 동시에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라는 의미로 방학 내내 수양을 한다. 이렇게 목소리와 발성이 만들어지고 나면 트로트의 꺾기가 수월해진다. 국악은 다른 장르에 비해 노래 자체에 꺾기가 많고, ‘한’이라는 정서가 국악과 트로트에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이돌 연습생에서 트로트 여전사로의 전환 아이돌 연습생 시절에도 대표님께 트로트를 하고 싶다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단칼에 거절당했고 아이돌로 데뷔해서 만약에 성공하면 그때 솔로로 트로트 앨범 내자고 하셨을 정도였다. 때문에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시절에 대한 미련은 없다. 다리를 다치고 성대낭종도 심해서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그때의 홍지윤이 잘 견디고 버텼기 때문에 지금의 홍지윤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행복하다.

‘꽃바람’ 잊을 수 없는 무대다. 많은 분에게 설렘과 에너지를 주고 싶은 가수가 되는 게 꿈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살랑살랑, 설렘 가득한 느낌의 이 곡을 나의 최고의 무대로 꼽고 싶다. 샛노란 레몬 컬러 드레스가 요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것 같다. 사실 내가 했던 노래가 ‘망부석’ ‘배 띄워라’ ‘엄마 아리랑’ 등 듣기 편한 노래는 아니다. 고음을 지르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곡이 대부분이었는데, 듣는 사람이 편하게 듣지 못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봄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선곡했다.

트로트 바비 아무래도 요정은 많다. 연금술사도 많다. 그런데 바비는 별로 없다. 유일하게 배우 한채영 님이 바비 인형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 수식어를 내가 감히… 라는 생각에 트로트 바비가 마음에 들었다. 어려운 걸 해내는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웃음).

가상의 트로트 걸그룹 강혜연, 황우림, 허찬미, 은가은, 홍지윤. 귀여운 느낌과 섹시한 느낌, 그리고 중간에서 잡아주는 든든한 찬미 언니와 가은 언니의 비주얼과 개그로 마무리. 완벽하고 트렌디한 트로트 걸그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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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태연, 국악 신동이 트로트를 즐기는 방법
모든 참가자들이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지목하는 9살 국악 신동 김태연은 에너지 넘치고 파워풀하며 씩씩하게 스튜디오를 장악한다. 타고난 재능과 끼는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듯 그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눈을 빛내면서 하는 대찬 어린이다. 애매한 건 없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흑과 백이 뚜렷하다. 치마보다는 바지가 좋다면서 컬러도 확실하게 블랙, 화이트, 그레이로 명명한다.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최연소 대상을 시작으로 박동진 판소리 대회 대상, 진도 민요 명창 대회 금상을 수상한 이후, 미국 케네디 센터와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펼쳐 전 세계에 국악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한 판 잘 놀다 온 것 같아요. 기회가 생기면 다시 가고 싶어요”라며 담대함을 내보였다. 천재라고 불렸던 김태연이 <미스트롯2>에 나갈 결심을 한 이유는 단순했다. 계속 국악만 해왔기 때문에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대전 부르스’로 시작해 ‘간대요 글쎄’ ‘바람길’ 등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무대를 즐기는 모습에 팬들은 늘어갔다. 순위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해서 좋다는 어린 천재는 나중에 장민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얘기도 한다. “장민호 오빠와 할 거예요. 잘생겼으니까!”
5분 동안 눈 감기의 효과 방송 시간보다 대기 시간이 훨씬 길어서 좀 힘든 부분이 많다. 활동적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힘이 빠지곤 한다. 어릴 때부터 워낙 프로그램에 자주 나가긴 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면 좀 힘들고 졸린 것 같다. 잠들면 안 될 때는 그냥 눈을 5분 정도 꽉 감고 있으면 잠이 깬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하시는 분이 많다. 꽉 감았다가 번쩍 뜨면 눈이 시원하다.

우리 아버지 팬들이 우리 아버지로 착각하신 분이 있다. 그냥 같이 사진 찍은 것뿐인데, 그분을 우리 아버지라고 오해한 거다. ‘아버지의 강’을 부르고 난 뒤라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아버지가 알면 서운해할까봐 걱정이 좀 됐다. 나에겐 항상 듬직하고 응원해주시는 우리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의 강’을 부른 거다. 아빠 사랑해요.

국악 신동의 트로트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비롯해 장구, 북, 가야금 등을 배워 다룰 줄 안다. 국악을 했기 때문에 트로트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꺾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판소리 하시는 분들 중에 꺾기 잘하는 분이 많다. 국악을 하면 꺾기는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 트로트할 때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소리가 배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도 같고.

아기 호랑이 ‘미스 유랑단’에서 선보였던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서 나온 별명이다. 선곡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범 내려온다’에서는 떨리지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국악이 베이스인 무대였고, 잘 어울린다는 좋은 평을 많이 받았다. 너무 재미있던 무대였다.

네가 옳다 장윤정 마스터님께서 “네가 옳아”라고 말씀해주신 게 너무 좋았다. ‘바람길’을 불렀을 때 내가 했던 노래의 모든 것이 다 옳다고 해주셔서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장민호 오빠 삼촌 아니다. 잘생겼고 멋있으니까 오빠다.

김태연의 트로트 플레이리스트 ‘남자는 말합니다’ ‘남자라는 이유로’ ‘동전인생’ ‘레디 큐’ ‘오라버니’. 트로트를 시작할 때 이 노래들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계속 듣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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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카프리슈, 이어커프 OOCO, 시계 Gc.
김의영, 물레방아처럼 반복되는 노력의 승리
김의영은 항상 발랄하고 어려 보이는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오다가 처음으로 시크함과 마주하게 됐다. 준비한 시크 무드 스타일링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모습에 톱7의 멤버들이 하나같이 평상복도 이런 스타일로 입고 다니라며 열띤 반응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어쩐지 나의 스타일을 제대로 찾은 느낌이에요”라며 모니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재도전부로 시즌1에 이어 이번 <미스트롯2>까지 될 때까지 도전하는 끈기로 5위를 한 김의영은 첫 경연곡으로 주위에서 뜯어말리는 ‘용두산 엘레지’로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1의 진, 송가인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제작진이 통편집을 당할 거라며 만류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여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박선주 마스터는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라며 조언을 했고, 다소 부담이 됐던 결승곡 ‘물레방아 도는데’를 마친 후 장민호 마스터는 김의영을 너무 멋있어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초등부 참가자들을 보면서 타고난 재능을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노력으로 이만큼 올라오게 된 것도 감사하다며 이제부터 즐길 일만 남았다고. “즐기는 자가 승리해요. 작은 것 하나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미스트롯2>에서 스트레스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법을 배웠어요. 스스로가 그런 다스림에 익숙해져야만 해요.”
인생곡 ‘물레방아 도는데’ 재도전부로 참가해서 결승 5위로 입상했다. 사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곡을 인생곡으로 꼽은 이유는 아버지의 소원 때문이다. 서울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가사인데, 내가 가수를 꿈꾸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살이를 하는 상황과 같아서 아버지가 신청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내가 잘된다는 보장, 약속 하나 없이 막막한 상황에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불렀다. 내 인생을 가사에 응축시켜놓은 느낌이다. 사실, 이 명곡을 감히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나중에 살짝 후회했던 것 같다(웃음).

<전국노래자랑>이 키운 트로트의 꿈 우연히 TV로 접한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에서 트로트를 따라 불러보니 흥도 나고 재미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대전에서 굳이 천안편에 신청했던 것이 첫 무대다. 처음부터 노래를 잘 부르진 않았다. 어린 마음에 앨범만 내면 행사도 할 수 있고 가수가 되는 줄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시작했다. 23살 때부터 29살 때까지 맨땅에 헤딩만 했다. 그래서 <미스트롯2>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거다. 너무도 절실하게, 이걸 놓치면 앞으로 트로트를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정통 트로트의 맛 트로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완벽한 ‘뽕끼’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트로트의 맛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스트롯2>에서 첫 번째 경연곡으로 ‘용두산 엘레지’를 부른 것이다.

도전의 연속 유일하게 재도전부에서 살아남았다. 재도전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도, 질척대는 것도 아니다.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해야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는다. 두려워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만큼 바보 같고 손해보는 건 또 없을 거다. 그걸 해내는 용기가 없다면 나 자신을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즌1에서 탈락한 후, 바로 결심을 굳혔다. 시즌2를 한다면 무조건 다시 나가겠노라고. 그래서 매일 연습에 매진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 않나.

겸손함의 미덕 무대 위에서 가장 중요한 가수의 자세는 겸손함이다. 물론 가사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하지만, 자신감을 너무 내세우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가사를 잘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 노래로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수가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닐까. 가사 전달이 안 되면 맛도, 멋도, 감동도 없는 의미 없는 콘텐츠가 될 뿐이다.

의코리타 포켓몬 ‘치코리타’에서 따온 별명이다.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녹색 의상을 두 번 정도 입었는데, 얼굴도 그렇고 여러모로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긴 했다. 사진 비교해서 올려놓은 것을 봤더니 귀여웠다. 하지만 캡사이신과 보약 이미지로 좀 밀고 나가고 싶다. 나중에 혹시나 이미지에 잘 맞는 광고를 하기 위한 큰 그림이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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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몬테바르끼, 슈즈 슈바이초이, 시계 Gc.
별사랑, 경쟁이 아닌, 경험으로 쌓아가는 단단한 트로트
별사랑은 시원시원한 목청을 닮은 성격으로 주변 분위기를 기분 좋게 리드한다. 신바람 나게 흥이 넘치는 그의 옆은 카메라가 둘러싸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밴드를 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 별사랑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같은 가수가 되고자 했고, 어떤 음악을 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다양한 장르의 가요였고, 이왕이면 우리의 한이 담겨 있는 트로트가 좋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미스트롯2>에서는 현역부 B조에서 ‘테스형’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은 후 “역시 현역”이라는 좋은 평을 얻었지만, 다음 스테이지에서 ‘한 방의 훅’을 준비하던 도중 다리 부상을 입어, 본의 아니게 부상 투혼을 펼치게 된다.

“연습한 만큼 무대 위에 고스란히 나옵니다. 어차피 내가 이겨내야 할 운명이라면 이 또한 나에게 온 과제이고, 이렇게 감정 컨트롤을 하면서 무대 위에서 부르는 것 또한 내가 배워가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됐어요. <미스트롯2>를 통해서 지금껏 몰랐던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어요.” 긍정 마인드로 매 스테이지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별사랑의 무대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돋보기’ 무대에서 탐정 콘셉트의 재치 있는 모습으로 ‘뽀기’라는 닉네임까지 얻은 그는 마지막 무대 ‘공’으로 현역 자존심을 걸고 정통 트로트로 마무리했다. 준결승 때는 1위로 올라오고, 결승에서는 꼴등을 했던 굴곡 있는 그래프를 그렸지만 그 또한 노래 인생의 다양한 변주일 뿐이라며 자신 있게 웃어 보인다.
별사랑의 계획 첫 무대 ‘테스형’, 마지막 무대 ‘공’. 둘 다 나훈아 선배님의 곡이어서 “처음과 끝을 나훈아로 장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결코 계획된 건 아니었다. 마지막 인생곡을 ‘공’으로 한 이유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나훈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모든 노래가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지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고, 우린 관객들을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다. 내가 부르는 노래에 어떤 반응을 보이시는지 글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 모두가 힘들어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 위로하고 안아주고자 했다.

별사랑의 탄생 배경 본명은 윤정인이다. 한동안 본명으로 활동하다가 기억에 남는 임팩트 있는 발음이 아니어서 그런지, 행사 무대에서도 기억을 잘 못하시더라. 무명이기 때문에 한 번 무대 위에 올라가도 이름은 남기고 와야 했다. 고민을 하던 중 집에서 애칭으로 불렸던 사랑이와 스타라는 의미의 ‘별’을 붙여 그렇게 ‘별사랑’이 탄생했다. 내 노래는 잊어버려도 ‘별사랑’이란 이름은 기억하시더라. 성공이다(웃음).

트로트에 활용되는 나의 전공 분야 실용음악예술 계열,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우선 음악적으로 다양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다.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음악에 필요한 화성적인 요소, 시창, 청음 등의 공부를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음악적인 기본기가 무대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무대 위에서 표출하는 감정 등은 연습을 통해서 가능한데, 그런 부분과 학문적인 부분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천후 아티스트 전문적으로 화려한 기술은 아니지만, 드럼을 치거나 기타와 키보드 연주까지 가능하다. 여건만 되면 오랫동안 악기를 배우고 싶다.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인 이 업계에서 노래만으로 살아남기엔 경쟁력이 너무 떨어져서 밴드를 오랫동안 했던 경험을 살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연습해서 몸에 익히는 중이다.

발목 부상의 태클 ‘한 방의 훅’ 무대는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마취 주사를 맞고 한 거였다. 무대 위에서 티를 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설사 무대 위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준비한 것들은 다 보여주고 싶었다. 평생 후회로 남지 않으려면 말이다.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보여준 무대였다.

빈잔 ‘뽕가네’ 팀 메들리에서 부른 이 노래를 통해 다크호스, 신스틸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뽕가네’는 팀이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서 튀면 실패라는 생각에 단합과 조화를 중심으로 진행했고, ‘빈잔’의 경우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내가 그 팀을 이끌었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욕심을 버리고 불렀는데 반응이 터졌다. ‘빈잔’ 이후로 나의 색을 확실하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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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블라우스 버블트리. 김태연 블라우스 스타일노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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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다현, 국악 소녀의 트로트 인생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연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예의 바른 몸가짐에 스태프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미스트롯2> 미에 빛나는 김다현은 이제 10살인 국악 소녀다. 교육가 겸 시인인 김봉곤 훈장의 딸로 더 유명한 김다현은 5살 때 판소리에 입문해 국악으로 기본기를 다져왔다. 6살 때 아버지의 제안으로 처음 트로트를 부르며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했지만 예심에서 자꾸만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오히려 어린 김다현에겐 좋은 자극제가 되어 트로트에 더욱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사실, 이전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 <미스트롯2>에 출연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직 어리고 부족하니까 오디션을 통해 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하게 됐어요”라며 차분히 대답한다. 첫 무대 ‘여자의 일생’에서 올 하트는 놓쳤지만, ‘회룡포’에서는 최연소 진을 따내며 톱7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결승전 때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경연 기간 동안 고생하신 어머니를 위한 곡 ‘어머니’를 불러 마지막 무대를 선물했다. 어른스러움이 장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내세운 김다현은 <미스트롯2>의 미를 차지하며 영(young)&뉴(new) 트로트 시대를 개막했다.
훈장님의 딸 김다현 어렸을 때부터 서당 공부, 판소리, 예절 교육을 받아와서 그런지 또래보다 좀 더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애늙은이라는 소리인데, 이젠 너무 익숙한 말이라 괜찮다(웃음). 아버지는 딸이니까 항상 응원해주시고 무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신다. 좀 더 나은 무대를 위한 제안 같은 것도 해주신다. 선생님 역할과 아버지로서 따뜻한 조언을 동시에 해주시기 때문에 늘 감사드린다.

‘어머니’에 담긴 마음 결승전 인생곡 미션이었다. 처음엔 내가 원하는 곡으로 선곡하려고 했다. 마지막 무대이므로 나의 색깔에 맞는 곡을 불러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는데, 4개월 동안 진천에서 서울을 왕복하며 계속 관리하고 돌봐주셔서, 말씀은 없으셨지만 고생 많이 하셨을 거다. 감사한 마음으로 ‘어머니’란 곡을 선택하고 불렀는데 잘한 것 같다. 그 무대를 보고 어머니가 기뻐하셨다.

국악과 트로트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해왔다. 그리고 참가자들 중에 국악 전공자가 많았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국악은 단전에서부터 소리가 나오고, 소리도 굵어지면서 풍성하게 발성을 할 수 있어 트로트에 도움이 많이 된다. 지금 나도 트로트를 하고 있지만 둘 중 하나의 길을 아직 선택할 수는 없다. 둘 다 하고 싶지만 현재는 트로트가 좀 더 재미있다.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한 후 결정하려 한다.

청학동국악자매 언니 김도현과 함께하는 듀엣 그룹이다. 주로 국악을 중심으로 한 역할극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춘향이와 이몽룡으로 역할을 나눠 주거니 받거니 한다.

댄스 본능 제작진 오디션 때도 ‘눈누난나’를 췄다.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관심이 있어 댄스 그룹도 해보고 배웠던 경험이 경연 프로그램에서 유용하게 쓰인 것 같다. 가야금이나 악기를 다룰 땐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춤은 이상하게 지치지도 않고 자꾸만 하고 싶어진다. 춤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최고의 무대 ‘회룡포’ 일대일 데스매치 때 불렀던 이 곡은 내가 최연소 진이 되었기 때문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집에 있을 때 연락을 받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정말 행복했다. 최고의 무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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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라이, 팬츠 브쥬.
은가은, 자존감을 회복시킨 트로트 경연의 힘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차례를 기다리다가 인터뷰하는 내내 개그미 넘치는 입담으로 주위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하던 은가은이 자리에 앉자마자 뿅망치 대결로 부은 자신의 코를 걱정한다. 톱7 멤버 중 가장 연장자지만 사투리가 섞인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는 어휘력에 잠시 시간이 멈춘 기분이었다. 가장 연장자이니만큼 무명 시절에 활동했던 서러움과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마스터들의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사연을 끌어안고 오디션에 임했다. “편집을 잘 해주셨지만 장윤정 마스터의 온화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터질 것 같아서 억지로 참느라 음이탈이 심하게 났어요. 솔직히 말해서 1라운드에서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에요.”

원곡자인 진성 마스터 앞에서 ‘님의 등불’로 용감하게 신고식을 치렀지만 갈 길이 먼 것처럼 보였던 그때, 대부분 남자 원곡으로만 승부를 보면서 감정, 음정 등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4개월이라는 경연 기간 동안 다소 게을렀던 은가은의 생활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경연에 임하면서 잊고 있었던 양지의 에너지가 발산된 것이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기에 충분했다.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는 삶을 포기했던 순간 은가은의 노래를 듣고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연까지 등장했다. ‘뽕가네’를 거치면서 팀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진 은가은의 마지막 결승 무대는 어머니께 바치는 ‘애모’로 장식했다. 한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기간은 한 명의 원석을 다듬어놓기에 충분했다.
어머니의 애창곡 ‘애모’ 결승 1라운드 진출에서 ‘티키타카’라는 라틴 댄스곡을 선보였는데, 춤과 노래를 동시에 보여주어야 하는 빠른 템포의 곡이었다. 안무가 그 전날 결정되어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그 상태에서 다음 무대가 ‘애모’였는데, 단순하게 엄마의 애창곡이라 선물의 의미로 선곡한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조금 화가 나 있었다. ‘애모’는 너무 어려운 곡이다. 좋은 노래지만 그 감정을 너무 슬프게 부르면 생각보다 빠른 템포여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절대 먼저 울면 안 되는 곡인데 김성주 님이 슬픈 멘트를 하셔서 울컥하는 바람에 이미 성대가 올라붙어 첫 소절부터 힘들었다는 고백을 해본다.

트로트 엘사 은가은 이야기 21살 때 서울로 올라와서 연습생 생활만 8년을 지낸 후 27살에 데뷔했다. 2014년 ‘Let It Go’를 커버하는 영상으로 인지도를 얻어 SBS <스타킹>에도 출연했고 신해철 님이 키운 밴드 ‘스핀’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양송이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청곡이 들어오면 라이브로 노래도 같이 부르며 데뷔 전 홍보에 힘을 싣기도 했다.

<미스트롯2> 무명 시절은 외로운 싸움이었다. 작은 무대에 서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힘든 나날도 있었는데, 음악을 포기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 해서 도전한 프로그램이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작곡가로부터 트로트로 전향하라는 말을 들었기에 우선 떨어진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건 필수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 장르부 출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뮤지컬에 도전했다. 비록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되긴 했지만, 연출 선생님께서 “너는 노래로 인지도를 쌓겠지만, 결국 연기로 터질 거다”라고 말해주신 것이 자극제가 됐다. 뮤지컬로 대극장에 서고 싶은 마음은 있다. 최종 목표는 임창정 선배님처럼 노래, 개그, 연기, 뮤지컬까지 섭렵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하는 것이다.

가족 같은 ‘뽕가네’ 팀 미션 1위로 등극했다. <미스트롯2> 최고의 그룹이라는 칭찬을 받았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흡이 찰떡같았다. 스며들었다는 말이 맞을 듯하다. 다 함께 합숙하러 간 날 우리끼리 얘기하는 순간부터 10년을 같이 활동한 걸그룹처럼 잘 들어맞았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팀 미션을 준비하는 내내 즐거웠고 별사랑의 똑똑한 리더십이 빛을 발한 것 같다.

‘은가은’이란 예명의 탄생 본명은 김지은이다. 내 이름에 ‘은’이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해서 ‘은’은 앞뒤로 두 개, 훈민정음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가’를 가운데로 해서 ‘은가은’이 탄생했다. 팬클럽 이름이 ‘응가더러버’다. 귀엽지 않나(웃음)? 그래서 우리 팬들 부를 때 “하이, 똥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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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뮤제, 슈즈 슈바이초이.
양지은, 제주댁의 트로트 라이프 서막
이런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 굉장히 많은 걱정을 하며 왔다는 <미스트롯2>의 진, 양지은은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이 어색하지만, 마냥 수줍지만은 않은 차분한 태도로 임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곧바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아가던 양지은에게 첫 사회생활은 <미스트롯2>로 버라이어티하게 시작됐다. 전남대 국악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 출신인 그는 2014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시험을 통과했으며 한국판소리보존협회 서귀포지부장이다. 전국지부장 중 최연소였던 양지은이 국악에 전념한 시간은 18년 정도라고. 인생의 반 이상을 국악에 쏟아부었지만, 트로트로 제2의 인생 서막이 열릴 줄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신장을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한 뒤,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던 첫 무대 ‘아버지와 딸’은 감동을 안겨주었지만, 정작 그 노래를 하기 전에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매 순간 열심히 했지만 추가 합격하기 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좀 더 욕심을 부릴 걸,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 합격 때, 다시 온 기회라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자는 의욕과 함께, 20시간 후에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더니, 그의 끈기와 패기는 강진의 ‘붓’으로 진의 영광을 거머쥐게 만들었다. “결승에 가기까지 가족에 대한 노래를 불렀으니 이제 나의 인생, 지금 벌어지고 있는 나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부르고 싶었어요. 우리가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서 4개월간 치열하게 달려왔더니, 오늘 같은 날이 드디어 온 거죠. 서로에게 고생 많았다며 위로해줄 수 있는 곡이 바로 ‘붓’이었어요.” 동료들의 눈물과 함께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린 제주댁의 트로트 라이프의 서막이 올라간다.
<미스트롯2> 진 당선이 예상된 ‘붓’의 블루 드레스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결승 1라운드 진을 거쳐, 최종 결승전 때 ‘붓’으로 진에 당선됐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고, 밤 12시면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은 결승전 때 입을 의상으로 블랙 드레스를 추천받았지만, ‘사모곡’ 무대 때 이미 블랙을 한 차례 입었던 상황이었다. 시간도 촉박해서 가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옷을 고른 것이 바로 블루 드레스다. 김연아 씨가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을 때와 같은 푸른색이라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의상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런 이슈 또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그려준 <미스트롯2>라는 큰 그림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 조리를 하고 있을 때 <미스트롯>을 봤는데, 마미부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마미들도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리 기간만 아니었다면 도전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서 더욱 프로그램에 빠져들었다. 설거지를 하며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르는 모습을 본 남편이 먼저 트로트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고, 아버지는 살아생전에 딸이 TV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다 하셨다. 그래서 첫 번째 무대 역시 아버지와 나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노래, ‘아버지와 딸’을 준비했던 거다. 경연곡으로는 좀 약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창력을 보여주기보다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의미가 참 많은 곡이다.

긴장의 연속인 새로운 무대 오랫동안 무대에 서질 못했고, 학생에서 주부로, 그리고 첫 사회생활을 <미스트롯2>로 시작한 셈이기 때문에 모든 무대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긴장의 연속이었다.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부른 ‘빙빙빙’은 원곡자인 김용임 마스터가, ‘사모곡’은 태진아 선생님이 눈앞에 계셔서 준비한 것을 실수 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사모곡’은 나에게 반전이 있는 무대 중 하나다. 항상 밝은 옷만 입다가 블랙 드레스를 입었다. 의상부터 그렇게 반전을 주고 마음가짐이 완전히 리셋된 상태였기 때문에.

‘국악’이라는 18년 내공의 힘 국악 전공자라 성대에 결절이 있어 굳은 상태의 목을 가지고 있다. 국악을 하면 아무래도 발성법상 성대가 긁히고 상처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 노래를 완성하는 것이 사실 프로다. 국악을 하면서 작은 무대 위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왔던 것이 도움이 됐다. 트로트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마다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고 그런 것들이 쌓여온 거다. ‘사모곡’에서는 조영수 마스터가 첫 소절에서 완벽하다는 뜻의 “끝났네”라고 말씀해주셔서 노력했던 것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웃음).

양지은의 트로트 플레이리스트 트로트 가사에는 유난히 삶의 희로애락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서 선곡할 때 가사의 내용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게 아닐까. ‘아버지와 딸’ ‘붓’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빙빙빙’ ‘사모곡’. 이 다섯 곡을 몇 개월 동안 수없이 듣고 연습하며 일상을 같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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